네덜란드에서 12월을 보내보신 분이라면 희한한 광경에 깜짝 놀라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사실 저도 네덜란드에 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행사이기도 하고, 논란될 거리가 충분한 Zwarte Piet(Black Pete)을 봤을 때 정말 황당한 감정이 들었더랬죠.

이번 년도에도 네덜란드의 오랜 전통인 Sinterklaas는 찾아오고, 논란은 다시 증폭될 예정인데요. 그래서 이번 편에는 Sinterklaas(이하 신터클라스)의 역사와 12월 5일에 왜 갑자기 사람들이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interkl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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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터클라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배경이 되는, 그야말로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수호하는 성인으로 나타나며 착한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나쁜 아이들에게 벌을 주곤 합니다.

신터클라스는 실존했다고 여겨지는 인물인 Saint Nicholas (270-343)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심각한 성격의 노인이며 희고 긴 머리와 수염을 가지고 있죠. 항상 빨갛고 긴 망또를 입고 흰 말을 타고 다닙니다. 또한 전년도에 어떤 아이들이 착했고 못됐는지가 적혀있는 크고 빨간 책을 들고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산타클로스와 굉장히 비슷한데요.

사실 신터클라스는 산타클로스와 꽤나 다릅니다. 

신터클라스는 스페인이 고향이며, 선물을 12월 5일에 나눠줍니다. 11월 중순에 스페인에서 네덜란드로 온다는 것이 스토리의 중심이죠. 이 때 몇 주동안 돌아다니며 아이들에게 사탕을 전달해주고 퍼레이드가 벌어집니다. 신터클라스에게는 도우미(Helper)가 있는데, 이가 바로 Zwarte Piet입니다. 신터클라스가 나누어주는 선물들은 Zwarte Piet가 공장에서 만든 것들입니다. 노인이고 좀 심각한 성격과 외모가 특징이며 행실이 바르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Zwarte Piet의 도움을 받아매와 벌을 주거나 스페인으로 데려갑니다. 엄격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두려움의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타클로스는 12월 24일 밤 굴뚝에서 굴뚝을 넘어다니며 선물을 나눠줍니다. 약간 덤벙대는 성격이죠. 신터클라스와 다르게 산타클로스는 가족인 Mrs. Claus가 있습니다. 산타클로스에게도 도우미들이 있는데 이는 엘프들입니다. 산타클로스가 나누어주는 선물들은 이 엘프들이 장난감 공장에서 만듭니다. 신터클라스에 비하면 산타클로스는 너그러운 편이며 착한 아이들에겐 선물을, 행실이 바르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석탄을 줍니다.

 

 

 

Zwarte P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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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나이가 들어 하고 있던 일도 깜빡 깜빡 잊는다는 신터클라스는 개구장이인 도우미들에게 도움을 받는데요. 이들이 바로 까만 얼굴과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Zwarte Piet(이하 블랙 피트)입니다. 블랙 피트는 처음 암스테르담의 학교 교사였던 Jan Schenkman가 쓴 책인 Sint-Nikolaas en zijn knecht (“St. Nicholas and His Servant/Apprentice”) 에서 이름 없는 도우미로 등장하는데요. 그러나 이 전통은 이 한참 전인 19세기 초부터 시작이 됩니다.

블랙 피트의 알록달록한 옷은 16세기의 귀족 복장에서 가져왔다고 전해집니다. 전통적으로 블랙 피트는 굴뚝 빗자루의 주재료였던 자작나무 막대를 들고다니며 못된 아이들에게 매를 주고 스페인으로 데려갑니다. 이 이야기는 무어족이 유럽해안을 습격하고 아이슬란드까지 도착해 지역 주민을 납치하여 노예로 탈환한 시기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신터클라스 축제의 현대 버젼에서는 블랙 피트가 더이상 막대기를 들고다니지 않으며 아이들에게 스페인으로 데려갈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블랙피트의 성격도 바뀌어져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약간 지식이 모자란 도우미에서 소중한 조력자로, 또한 멍한 성자(Absent-minded saint)로 바뀌어져갔습니다.

블랙피트의 얼굴이 까만 이유는 전통적으로 그가 스페인에서 온 무어족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대로 온 지금에는, 블랙피트가 신터클라스를 도와 굴뚝을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얼굴이 그을어 까많다고 말하기를 선호하는사람들도 있습니다.

현재 블랙피트는 인종차별주의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신터클라스의 이벤트를 둘러싼 전통은 수많은 사설, 논쟁, 다큐멘터리, 축제에서 시위 및 폭력적인 충돌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일부 대도시 및 TV채널은 이제 얼굴에 그을은 모습과 블랙피트 문자만 표시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피트와 신터클러스는 네덜란드에서 아주 인기가 있으며 2013년 설문조사에서 네덜란드 국민의 92 %는 Zwarte Piet를 인종 차별 주의자로 인식하거나 노예로 연상하지 않았으며 91 %는 인물의 외모를 바꾸는 것에 반대했다고 합니다.

 

 

 

신터클라스 행사진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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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터클라스 축하 행사는 전통적으로 매년 11월 중순, 정확히는 11월 11일 이후 첫번째 토요일에 시작됩니다. 신터클라스는 스페인에서 지정된 바닷가 마을의 증기선으로 네덜란드에 해마다 다른 항구에 도착합니다. 벨기에에서는 항상 앤트워프에 도착하죠. 신터클라스가 정박하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며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환영합니다.

블랙 피트들은 사탕과 둥근 진저브레드의 더치 쿠키인 크루드노텐(kruidnoten)이나 페퍼노텐(pepernoten) 등을 군중속에 던집니다. 이 행사는 네덜란드와 벨기에 전국 TV에서 생방으로 방송됩니다.

이 후에 모든 다른 도시들도 신터클라스의 도착을 축하하고, 보통 현지 도착은 같은 토요일이나 일요일(네덜란드나 벨기에에 도착한 다음날) 또는 그 다음 주말에 이루어집니다. 보트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신터클라스는 기차, 말, 마차 또는 심지어 소방차로도 도착합니다.

신터클라스가 스페인에서 왔다고 하는 이유는, 1087년에 Saint Nicholas의 유물 중 절반이 이탈리아 도시 도시 바리(Bari), 현재 스페인 왕국 일부가 된 도시로 이송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른 주장은 전통적으로 St. Nicholas와 관련된 선물 인 만다린 오렌지가 스페인 출신 이었음에 틀림 없다고 오해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이론은 1810 년에 뉴욕에서 문서화 된 네덜란드 시가 뒷받침하며 영어 번역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블랙피트와 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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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네덜란드 백인 극단주의자들이 블랙피트에 반대하는 인종차별반대주의자들을 방해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막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주일 뒤에는 블랙피트로 얼굴을 까맣게 칠한 10명이 우트렉의 한 초등학교에 들어가 몇몇 교사들에게 “go back to your own country”라고 외치기도 했죠. 그 뒤로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블랙피트로 얼굴을 칠한 세명의 남자가 관계자가 와서 쫒아내기 전까지 암스테르담의 시의회 회의에 와서 앉아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사건에는 얼굴을 까맣게 칠한 블랙 피트가 있었죠.

한국의 산타클로스와 달리 유럽의 산타는 무서운 악마들을 데리고 다니며 나쁜 아이들을 ‘처벌’했습니다. 이처럼 네덜란드에서도 산타가 무서운 존재라는 것은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그러나 블랙 피트는 좀 더 현대에 발명된 캐릭터로 보입니다. 1863년 네덜란드는 노예제를 폐지하기 전 대서양 횡단 노예 무역에 깊이 관여했습니다. 이 때 미국에 노예를 팔아 넘기거나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일하도록 보내면서 번영을 누렸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 Quinsy Gario는 Zwarte Piet is Racisme (Black Pete is racism)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이로 인해 몇몇 학교들과 도시들은 검은 얼굴을 축제에서 점차적으로 없애기 시작했죠. 현재 이 변화는 블랙 피트을 아예 없애는 것보다 이미지를 바꾸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Gario는 이가  해결책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암스테르담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서는 블랙 피트를 Schoorsteen Piet, 즉 “Chimney Pete”로 변경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전통적으로 얼굴에 칠했던 검은 페인트를 그을음으로 대체하고 블랙 피트의 가발, 금 귀고리 및 과장된 빨간 입술을 없앴습니다. 또한 무어식 복장을 16세기 스페인 귀족 복장으로 대체했습니다.

블랙피트 반대운동이 국민의 관심을 더 많이 받으면서 흑인들의 반발이 공공장소로 급속히 퍼지고 있지만 많은 백인 더치인들은 여전히 블랙 피트가 노예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합니다. 많은 이들이 블랙 피트를 ‘노예제도의 흔적’이라고 연상하기 때문에 UN은 2015년에 네덜란드에 블랙 피트를 없애라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UN의 요청을 무시했긴 하지만 네덜란드를 포함한 해외에서는 블랙 피트 반대 운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Photo source:

Main photo by Archibald Ballantine – originally posted to Flickr as pieten?,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792248

Sinterklaas by Sander van der Wel from Netherlands – Intocht van Sinterklaas in Schiedam 2009, CC BY-SA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8147010

Protest by Door Constablequackers – Eigen we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1640417

Source: wikipedia

IAmsterdam

National Geograph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