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치과의사 진료 후기
안녕하세요, Expats Abroad의 게시글들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거주 4년차 박소윤입니다.
저는 네덜란드에 온지는 4년이 되어가지만 이전에는 호주에 3년 거주한지라 벌써 7년동안 한국에 들어가지 않은 셈인데요. 한국에서도 치과 진료를 평생 두번밖에 안받은 터라………… 거의 10년을 치과에 안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는 매일 (거의 매일 ^_^…) 꼬박꼬박 닦았지만요.
문제는 안그래도 치과 자체가 무서운데 이렇게 오래 안가니 가는 생각만 해도 점점 두려워졌고요…. 게다가 한국도 아니고 네덜란드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두려웠습니다. ㅠㅠ
작년 말쯤 살짝 잇몸이 아픈 것 같아 이거 더이상 미뤘다가는 이 다빠지고 치료비 폭탄맞아 길에 나앉겠다 싶어 제 의료 보험을 체크해보았습니다.
보험마다 다르지만 제 보험은 치과진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의 보험은 변경하면 다음 년도에 적용이 되는 것 아시죠? 그래서 작년 12월에 2021년을 위해 급하게 치과 진료 패키지를 추가했습니다. 더이상 늦출 수 없다….
저는 네덜란드 보험인 Zilveren Kruis를 4년째 이용중인데요. 네덜란드 보험이 다 비슷 비슷 한 것 같아요. 다행히 지금까지 딱히 건강이 안좋은 적이 없어 보상 받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_ㅠ 매년 꼬박꼬박 어마어마한 금액을 내고 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위에 보시다시피 저는 가장 저렴한 덴탈 패키지를 신청했습니다. 1년에 2번 치과의사 체크 + 15분 무료 클리닝 아니면 1년에 1번 치과의사 체크 + 25분 무료 클리닝에 75유로까지의 이를 채우는 것(filling)이 포함되어있는 가격으로 한 달에 7.35유로가 기본 보험에 추가됩니다. 물론 사고가 나서 이가 망가졌을 경우에는 이 추가 보험 없이 기본 보험으로 커버가 됩니다.
치과 예약하기
치과는 huisarts(가정의)와 다르게 따로 뭐 병원에 등록하지 않아도 바로 갈 수 있더군요. 물론 예약은 해야합니다.
저는 헤이그에서 한국분들이 낮은 땅 높은 꿈에 추천해주신 치과의사를 검색해보았는데 구글에서 평점도 좋아 바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것도 물론 치과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치과의사분은 바로 당장 예약도 가능하더라고요? 그러나 저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다음주로 예약하기로 합니다. ㅠ_ㅠ
후후… 예약 확인 메일이 왔습니다 ^_ㅠ 넘나 무서운 것……………..
예약하는 이유를 쓰는 란이 있길래 간단히 적어봤습니다.ㅋㅋ….
치과 방문 당일
기다리면서 보라고 틀어놓으심.
이가 완전 다 썩어있으면 어쩌지? 그럼 치료비는 어떻게 감당하나 ^^;;;; 두려운 마음을 붙잡고 의사에게 갔습니다.
생각보다 치과가 굉장히 편하게 되어있더라고요? 음악도 나오고… 이 치과의사 선생님은 정신과도 같이 전공하여 특히 치과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게끔 말도 걸고, 뭐 무서운 것은 없는지 물어도 보시고.. 하여튼 도착하자마자 다행히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치과를 방문하는 거라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셨는데요. 그냥 작은 엑스레이를 한번 찍었는데 제가 아프다고 했던 잇몸에 아무 이상이 안나와 전체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는데, 서프라이즈!! 사랑니 두개가 나있더군요………………ㅋ 밑에 난 것은 심지어 옆으로 누워있음 ㅠㅠㅠㅠㅠㅠ 의사선생님이 이거는 수술의한테 빼야하나 물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에효. 한국에서 사랑니 두 개 뺀지가 오래 전인데 두 개가 더 나있다니요.
그래도 정말정말 x 100000 다행히 별로 문제될 점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위의 이 하나만 살짝 때우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치료비 굳었다!!!!! 속으로 만세를 불렀지요.
그래서 진찰비는?
네덜란드의 치과 진료는 가격이 책정되어있다는 것을 정부 홈페이지에서 본 것 같습니다. 가격이 너무 증가하는 것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겠죠!
치과 진료, 기본 엑스레이, 360도 엑스레이 이렇게 해서 130유로가 청구되었습니다. 이 중에 57유로를 보험회사로부터 돌려받았고요. (360도 엑스레이는 보험 커버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 이후에 치과를 한번 더 가서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스케일링은 45분 해서 95유로가 청구되었습니다. 이 중에 68유로를 보험회사로부터 돌려받았네요.
결국은 치과 진료, 엑스레이, 스케일링 까지 해서 225유로가 청구되었고, 125유로를 돌려받았으니.. 100유로를 보험 환급 못 받고 지불한 셈입니다. 그래도 거의 10년만에 치과 진료 받은 것인데 아프지 않고 저렴하게 진찰해서 뿌듯합니다. ㅠㅠ 아픈 치아 없다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ㅋ
이상으로 제 짧고 무서웠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치과 진료 후기를 마칩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니 치과를 안간지 오래되어 미루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네덜란드에 계시더라도 꼭! 빠른 시일 안에 방문하셔서 마음의 짐을 덜으시길 바랍니다!!!!! 더 늦으면… 고생합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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