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네덜란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왜 테스트가 항상 부족한가?

2020년 9월, 네덜란드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왜 테스트가 항상 부족한가?

세계 전역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지가 이제 벌써 7개월째입니다. 10월이 코앞인 9월 현재, 네덜란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Expats Abroad에서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덜란드의 COVID-19 확진자 수와 사망자수

위의 표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네덜란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수는 최근 빠르게 급증했습니다. 어제 25일 하루 확진자만 해도 2,500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한국의 총 확진자 수의 거의 1/10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한국 총 확진자 수 23,455명, 9월 25일 기준) 

정말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수치인데요, 이 때문에 최근 네덜란드가 독일과 벨기에에서 코드 레드, 즉 위험 지역으로 구분되어 그 구분 된 지역에서온 여행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받고 2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일과 벨기에의 발표입니다.

독일(9월 17일 발표): 북쪽의 Noord-Holland와 남쪽의 Zuid-Holland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었습니다. Noord-Hollan에는 암스테르담이 포함되며, Zuid-Holland에는 라이덴, 헤이그, 로테르담 등이 포함됩니다. 독일의 이 발표는는 이 위험지역에서 독일로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독일로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받아야 하며, 자가격리 14일이 요구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ource)

벨기에(9월 16일 발표): 독일과 마찬가지로 Noord-Holland와 Zuid-Holland가 위험지역에 분류되었으며, 18일부터 이 지역에서 도착하는 여행자는 바이러스 테스트와 자가격리 14일이 의무입니다. 벨기에는 또한 자국민들이 이 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흐로닝헨은 코드 오렌지 지역으로 분류되어 의무는 아니지만 자원 자가격리 14일과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source)

 

 

네덜란드 정부의 현재 조치 및 제한

https://youtu.be/Zrz_0uw3O0U

20일, 주 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는 18일 저녁 네덜란드 보건복지부 장관과 네덜란드 총리가 함께 발표한 기자회견 중 을 한국어로 번역해 페이스북에 게시해주셨습니다. 저희가 다시 정리해보았는데요,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source)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네덜란드 중서부 지역의 4대 도시(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 위트레흐트, 소위 ‘Randstad’)를 포함한 6개 지역:

Amsterdam-Amstelland(암스테르담 인근), Rotterdam-Rijnmond(로테르담 인근), Haaglanden(헤이그 인근), Utrecht(위트레흐트 인근), Kennemerland(하를렘 등 북서부 해안지역), Hollands Midden(레이든, 하우다 인근) 대해 2단계 주의보*를 발동하고 9.20(일) 18시부터 새로운 제한조치들이 도입된다고 발표하였는바, 주요 내용 아래와 같습니다.

* 총 25개의 지자체(safety regions) 중 19개 지역은 1단계 주의(watchful), 상기 6개 지역은 2단계 경계(worrisome) / 3단계 심각(serious) 지역은 없습니다.

1. 6개 지역에 적용되는 공통 제한조치

  • 외식업체(요식업 자격증 소지 업체)는 자정부터 고객 입장을 제한하고 음악을 꺼야하며, 새벽 1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합니다.
  • 50명 이상의 모임(예: 50명 이상이 모이는 파티, 리셉션 등)이 금지되며, 이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적용됩니다.
    단, 예외적으로 집회, 종교모임, 장례식, 공연(무용, 연극)에 대해서는 상기 제한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 50명 넘는 인원이 모이는 행사(예: 공원에서 열리는 공연) 주최자는 반드시 사전에 당국에 통보해야 합니다.
    단, 외식업체(요식업 자격증 소지 업체), 종교모임, 상점, 도서관, 문화시설 등 방문자 출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장소에 대해서는 상기 사전 통보 의무가 부과되지 않습니다.

2. 지역별 추가 제한 조치

Amsterdam-Amstelland (암스테르담, 암스텔벤 등)

  • 상점, 스포츠 클럽 구내식당, 카페, 식당, 주점 등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인 코로나19 수칙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도착 후 손 소독, 상호 1.5미터 거리 유지를 위해 화살표 등 표식 사용, 쇼핑 카트 소독, 카페·식당·주점 방문 고객 건강상태 사전 확인 및 연락처 기록 등)
  • 노년층과 건강 취약 계층의 도서관, 시청, 수영장 등 공공시설 이용 시간을 배정하며, 상점 및 박물관에서도 유사한 조치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청년층, 학생 등에 대한 홍보·소통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다수의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학교, 서비스업, 학생 모임 등에 대한 맞춤형 방역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 비합법적 파티를 방지하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특정 장소 이용 제한(예: 야간 공원 폐쇄)
  • 공공장소의 군중 밀집 방지를 위한 조치 실시(예: 일방통행로 설치, 일부 거리 자동차 운항 잠정 중단, 과밀 장소 출입 통제 등)
  • 군중 밀집 지역(파티, 모임 장소, 카페, 식당, 스포츠 클럽 구내식당 등)에 대한 맞춤형 공권력 집행


Haaglanden (헤이그, 바세나르 등)

  • 노년층과 건강 취약 계층의 도서관, 시청, 수영장 등 공공시설 이용 시간을 배정하며, 여타 단체, 기업에서도 유사한 조치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 학교, 학생 모임 등 청년층과 학생들에 대한 소통·홍보 강화(제한조치 준수 관련 토론회 개최 등)
  • 외식업체, 파티 장소, 스포츠 시설, 학생 단체에 대한 공권력 집행이 강화되었고, 이는 1차 경고 후 제한조치 규정 위반시 2주간 폐업 조치 / 반복적으로 규정 위반시 1개월 폐업 / 추가 지속 위반시 3개월 폐업을 의미합니다.


Rotterdam-Rijnmond (로테르담 등)

  • 식음료 판매 상점은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폐점하며, 테이크아웃 식음료 판매는 새벽 2시까지 허용되나 주류는 새벽 1시 이후 판매 불가합니다.


Utrecht (위트레흐트 등)

  • 위트레흐트주에서 실시중인 홍보 캠페인 활동 지속(‘Keep it up’, ‘Thirty030’ 등)
  • 노년층과 건강 취약 계층에 대한 공공시설 이용 시간 배정(도서관, 상점 등)
  • 공원 등 비합법적 모임, 파티 장소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 모색


Hollands Midden (레이든, 하우다 등)

  • 식음료 판매 상점은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폐점하며, 테이크아웃 식음료 판매는 새벽 2시까지 허용되나 주류는 새벽 1시 이후 판매 불가합니다. 단, 일부 아침 식사 판매 식당은 새벽 4시부터 개점이 가능합니다. (식음료 판매 상점에는 커피숍(마약 판매점), 영화관, 극장, 카지노, 스포츠 클럽 구내식당 등이 포함됩니다.)
  • 50명 이상 모임 주최자의 사전 통보 의무 예외에 기업, 기관 등의 일상 활동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임, 법적 의무에 따라 개최되는 시당국 회의, 교육기관이 포함됩니다.

Kennemerland (하를렘 등)

  • 학생, 이민자 등 젊은층(20-29세)과의 소통 강화
  • 공원 등 비합법적 모임, 파티 장소의 야간 이용 규제
  • 해변(Zandvoort, Bloemendaal)에서 음악 연주 규제(10.1까지, 필요시 연장)


코로나 앱 개시는 언제?

https://coronamelder.nl/

놀라셨을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덜란드 정부도 코로나 확진자가 본인 근처에 있었는지 등 알람을 해주는 앱 개발을 마친지가 벌써 지난 8월로 한참 전입니다. 그러나 현재 관련 법규 통과 지연으로 인해 지역이 굉장히 제한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네덜란드 정부의 코로나 앱 기능 (법규가 통과될 경우)

법규가 언제 통과될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이 앱은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같은 앱을 보유중인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본인과 가까운 곳에 15분 이상있었을 경우 알람을 주는 것이 기능입니다. 이 경우 물론 확진자가 그 앱을 다운받아서 다른 이들에게 알람을 주는 것을 동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 이용이 가능한 지역은 다음과 같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 Drenthe
  • Gelderland-Zuid
  • IJsselland
  • Noord- en Oost-Gelderland
  • Twente

 

이렇게 지역이 제한적인데도 이미 네덜란드에서 백만건이 넘게 다운로드가 되었고, 저 지역 거주자 중 400명 이상이 앱에서 알람을 받고 코로나 테스트를 예약했다고 합니다. (source)

앱 개발자들은 빠른 앱 개시를 위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왔는데 정작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이용되지 못하는 점에 고초를 토로하고 있습니다. 앱 개발 시작부터 관련 법규 통과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진행이 이렇게 더디니 말이지요. (source)

 

 

코로나 테스트가 또 부족하다고?



네덜란드 국가 공공 방송국 중 하나인 vpro는 지난 9월 20일, 네덜란드에 왜 코로나 테스트가 부족한지에 대해서 20분 가까이 되는 특집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유투브에 게시되었고 벌써 100만명 이상이 시청하였으며 36만명 이상이 공감하였는데요, (thumbs up) 영어 자막을 켤 수 있으니 꼭 시청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상에서는 네덜란드가 독일에 비해서 테스트 개발이 현저히 낮은 이유를 공장식 테스트 개발이 아니고 작은 실험실에서만 개발을 허용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현 정책에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또한 부총리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인 Hugo de Jonge과 총리 Mark Rutte를 강렬히(휴머러스한 방식으로) 지탄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Hugo de Jonge가 테스트가 부족한 이유를 증상이 없는데 테스트를 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테스트가 중요하다고 누누히 말했던 정부의 입장을 고려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발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투브 댓글에 보시면 많은 더치인들이 열분을 토하고 있죠…

 

네덜란드 현지 유학생이 느끼는 바

개인적으로 저는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예술학교에 재학중인데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라면..

  1. 1.5미터 거리두는 사람 찾기 힘듭니다.
    헤이그 시내는 매일 사람들로 붐비고 상점같은 곳만 가도 1.5미터 거리를 두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유일하게 잘 지켜지는 곳이라고 하면 아시안 수퍼마켓 정도가 되겠네요 .. (..)
  2. 길에서 입 안가리고 기침하는 사람 많습니다.
    정말 이해가 가질 않지만 길에서 입을 안가리고 기침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멀리서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좀 돌아서 걸어갑니다. ^^;
  3. 마스크는 보편화가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마스크 쓰는 것을 보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습니다.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지만, 그래도 마스크 쓰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꽤 늘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길에서도 마스크를 많이 팔고 면마스크도 활발히 홍보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스크를 쓴 동양인이라고 타겟이 될 것이라는 걱정은 많이 줄었습니다.
  4.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은 합니다.
    이것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는 반을 반으로 나누어 2주는 학교에서 공부/2주는 온라인 강의 등으로 전체 인원을 조정합니다. 강의실 책상 배치도 1.5미터 떨어지게끔 하기도 하죠. 노력은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5. 소규모의 만남 등은 자주 이루어집니다.
    대여섯명이서 모여서 밥 먹고 이런 소규모의 만남은 자주 이루어집니다. 단 사람들 사이에 허그는 이제 거의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저도 인사로 허그가 습관화 되었었는데, 안할 때는 굉장히 어색하다가, 이제는 팔꿈치 인사가 어색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울 정도입니다.

이상으로 네덜란드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제 더치 친구들도 더치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토로합니다. 한국과 인구 차이가 얼만데 이렇게 관리를 못하냐며 말이지요. 당분간 저는 최대한 집에 콕 박혀있어야겠습니다..

expabroad

Leave a Reply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