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도.. 전통음식이 있다고?

네덜란드에도.. 전통음식이 있다고?

네덜란드에 처음 오신 분들은 혼란스러울만한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보통 여행을 가도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자! 하고 다짐을 하는데, 네덜란드에서는 대체 무얼 먹어야하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에 거주한지 이제 벌써 4년차인 저는 처음 네덜란드에 왔을때 음식때문에 꽤나 속상했고 고생했습니다. 사람들이 먹는 것에 신경을 잘 안쓰더군요… 요리를 해도 어떻게 더 맛있게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는 점, 한국에서는 보통이었던 이 점이 여기서는 foodie라고 지칭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처음에는 더치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제가 온지 얼마 안된 것을 그 친구들도 알았기에 서로 전통 요리를 해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그 많은 한국음식중에 뭘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는 반면에 이 친구들은 옵션이 워낙 없어서 깊이 고민하고 떠올려야 되었던…… 이들의 음식은 보통 수리남이나 인도네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죠.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저는 ‘네덜란드 전통 요리해줘!’ 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요. 바로 똑같은 음식을 계속 먹어야 했기 때문이죠. ^_^

그래서 이번에는 네덜란드의 전통음식 몇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윗 그림은 반 고흐의 유명한 페인팅, Potato Eaters 입니다. 제가 이 그림을 왜 가져왔냐면… 네덜란드에 감자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에 꽤 거주하다보니 이 그림이 마음 깊이 이해가 가게 되었네요..

정말 여름에 햇빛 쬐어주며 각별히 보살펴야 살아남는 깻잎을 보면서 아 정말 네덜란드에서 채소들이 자라기가 쉽지가 않구나. 그래서 그렇게 감자 요리를 많이 해먹었던 걸까? 라는 생각을 했덥니다.


네덜란드 전통음식 1. Stamppot

Marcus Meissner on Flickr



첫번째로 소개하는 네덜란드 전통음식은 바로 Stamppot 입니다. 매쉬포테이토와 야채를 몇가지 섞어서 소세지 등과 같이 먹는 음식이지요. 감자, 케일, 당근, 양파 등등을 섞어 끓이다가 다 익으면 매쉬포테이토 도구로 짖이겨주는 음식입니다. (stomp!)

케일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boerenkool stamppot 이라고 불리곤 하지요.



알버트하인에 가보면 케일을 이렇게 잘라서 파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직접 자르지 않아도 되니 요리할 때 편합니다.



이렇게 큰 냄비에 잔뜩 요리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니,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처럼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어야 했을 때 유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당시에는 아이들을 5명 이상 키우는 것도 당연했으니 말이죠.

 



유투브에 찾아보면 감자와 같이 케일을 끓인다던가, 감자는 삶되 케일을 따로 볶아서 섞는다던가 하는 방법의 차이가 있는데요. 영어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비주얼로 봐서는 이게 뭐야 싶기도 하지만, 겨울에 따끈따끈 든든하고 맛있어요. 저렴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오래 먹을 수 있으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네덜란드 전통 음식 2: Bitterballen

Takeaway on wikipedia



비터볼렌은 네덜란드의 전통 스낵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스낵이기도 합니다. 기름에 튀긴 소고기 볼이라고나 할까요.. (..) 맥주와 먹으면 딱입니다. 몸에는 그닥 좋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그치만 맛있는걸요.

술 마실 때 주문할 음식을 한국만큼 판매하지 않는 네덜란드 펍에서 자주 주문할 수 있는 것이 비터볼렌입니다. 보통 머스타드 소스와 같이 먹죠.

좀 실험적인 레스토랑에서는 색다른 방법으로 비터볼렌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원래는 소고기가 들어가는데 소고기 대신에 버섯 등을 넣는다던지 해서 베지테리안버젼 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위 비디오는 로테르담 출신의 쉐프가 설명해주는 비터볼렌 만들기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분이 말하기를 비터볼렌이 만들어진 배경으로는 암스테르담의 어떤 펍 주인 아내가 남은 소고기와 스튜 등을 보관했다가 나중에 먹거나 사냥할 때 간식으로 싸갈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보고있는데 침이 고이는 군요.

이렇게 직접 만들지 않아도 시중에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비터볼렌을 판매합니다. 오븐에 넣거나 살짝 튀기기만 하면 되는데요. 물론 직접 만드는게 가격은 더 저렴하고 맛있겠지만 시간도 걸리고 기름도 튀니 이렇게 해먹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Riki1979 on Wikipedia

비터볼렌 안 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부드러운 gravy 같은 느낌이죠. 츄릅! 또 침이 고이는 군요.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에 비터볼렌을 먹어야겠습니다.


네덜란드 전통 음식 3: 더치 팬케이크 Pannenkoek 과 Poffertjes

Afbeelding van RitaE via Pixabay


네덜란드 팬케이크가 미국식 팬케이크와 다른 점은?

…..

별로 뭐가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

현실적이고 심플한 네덜란드의 특징을 대변한달까요. 하지만 얇은 팬케이크라 맛은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베이컨, 과일, 각종 시럽등을 올리곤 하죠.

Takeaway on Wikipedia



요게 바로 베이컨이 들어간 팬케이크입니다. 맛있겠죠?! 네덜란드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펜케이크를 주문하면 보통 저렇게 하나가 나옵니다. 처음에 보고 양이 이게 뭔가 실망했는데 사실 먹다보면 양이 꽤 많아요. 아침식사로 적당합니다.

 

더치 팬케이크 만드는 방법입니다.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단지 팬케이크의 문제점은 하나 굽는데 시간이 걸려 여러개 굽다가 나머지가 다 식는다는 것! 프라이팬 여러개를 같이 쓰면 함께 먹을 사람이 있을 때 좋겠군요.

 

 



이것은 더치 팬케이크와 한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Poffertjes 입니다!!! 처음 로테르담의 길거리에서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흘렸더랬죠…. 여름의 페스티벌들이나 크리스마스 마켓같은 곳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이스트와 무려 메밀(!)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데 달달한 설탕을 올려 커피와 먹으면 정말 최고입니다.


 



포퍼체스는 요렇게 길거리에서 자주 사먹을 수 있는데요. 붕어빵 만들듯이 저렇게 큰 판에다가 반죽을 구워 굽습니다. 다 된 포퍼체스는 버터와 파우더 설탕 혹은 생크림, 딸기, 바나나 등을 얹어 먹는데요, 투어리즘이 발달된 암스테르담에는 누텔라, 각종 견과류, 초콜렛, 오레오 등 더 달달한 토핑을 얹을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도미노피자나 뉴욕피자 등 주문이 가능한 피잣집에서 poffertjes를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ㅋㅋ 몇 번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따뜻하고 꽤 맛있었어요. 수퍼마켓에서도 냉장된 것을 파니 저렇게 구울 수 있는 판이 없다면 간단히 사와 후라이팬에 구워드실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네덜란드의 전통음식을 알아보았습니다. 배고프신가요? 🙂 

네덜란드에는 이렇게 감자나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오래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런데 수리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좀 더 풍부한 음식이 들어왔죠. 다음에는 그 역사와 음식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pab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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