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네덜란드 분위기 업데이트 (3월 15일)
안녕하세요, ExpatsAbroad 관리자이자 네덜란드에 거주하며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 박소윤입니다.
3주 전 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네덜란드 내 현재 분위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이라는 글로 분위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3주가 지난 지금 분위기가 꽤 바뀌어 다시 업데이트해 드리려고 합니다.
네덜란드 정부의 대대적인 발표 (3월 12일)
왜 이렇게 발표가 없는지 정부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여기 저기에서 일어날 쯔음에 지난 3월 12일 드디어 네덜란드 정부에서 코로나 관련 발표를 대대적으로 내렸습니다. 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기 환자나 열 환자등은 밖에 나가지 말고 사회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집에 있을 것.
- 최소 4월 1일까지 1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이벤트는 모두 취소할 것.
- 최소 4월 1일까지 박물관, 극장, 스포츠 클럽, 1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문을 닫을 것을 권유.
- 학교를 닫을 경우엔 사회적인 타격이 크기 때문에 학교는 닫지 말 것. 하지만 대학교는 닫을 것. (이는 오늘 15일 바로 변경되었습니다. 내일인 월요일부터 닫는다고 합니다.)
- 어르신들은 위험도가 큰 그룹이기 때문에 어르신들 방문을 자제할 것.
- 최대한 집에서 일할 것.
Source: NOS
그 이후 일상생활의 변화
이 발표가 난 뒤로 바로 많은 이벤트들이 바로 줄줄이 취소되었습니다. 대학교들은 드디어 강의들을 취소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유명 갤러리, 박물관 등도 임시로 문을 닫겠다 공지했습니다.
네덜란드 예술대학을 다니는 저로서 집에서 이렇게 강의를 듣고 선생님들과 1:1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지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향인 듯 보입니다.
정부의 공지로 큰 변화는 있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 네덜란드 국민의 인식은 아직 그렇게 바뀐 것 같아 보이지 않아요. 좀 황당한 점이 있다면, 쇼핑은 그대로 다니고 심지어 술집에도 사람이 바글바글, 옷가게, 카페나 레스토랑도 바글바글한데 수퍼마켓에 가면 화장지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집에 화장지를 구비해놓아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렇게 화장지 사재기를 해가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에 화장지를 못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선다면 네덜란드에는 마스크는 아예 없고 화장지도 없어서 줄을 섭니다. ^^;
문화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평범하지 않은 일이라 모든 사람들이 그냥 마스크 없이 걸어다니는 것은 둘째치고 여기저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도 화장지를 사재기한다니요. 솔직히 저로썬 이해가 가질 않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네덜란드 뿐만이 아니라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독일, 미국도 마찬가지네요.
새로 발표된 점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네덜란드 정부가 새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 오늘 저녁 6시부터 4월 6일까지 초, 중, 고등학교와 모든 데이케어 시설들을 닫을 것.
- 단, 병원, 경찰서 및 주요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자녀를 위해서는 열릴 예정.
- 레스토랑, 카페, 스포츠 클럽, 헬스장, 커피샵(마리화나 판매처), 섹스클럽과 사우나도 모두 닫을 것
- 대중교통사들도 기차를 적게 운영하는 등 시간표를 변경할 예정.
Source: NOS
앞으로 4월 6일까지 술집을 포함한 요식업이 다 닫을 계획이네요. 잘 결정된 것 같습니다.
주요직종이란?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주요직종에 종사하는 직업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병원 관련 약, 장비들을 운반하는 업체를 포함한 건강 관련 직종들
- 학교에 있어야만하는 선생님들
- 대중교통
- 수퍼마켓, 수퍼마켓 제공처, 농부들, 농부들에게서 음식을 받아 운반하는 업체들, 프로세싱 푸드 산업 등 음식 관련한 산업들
- 오일, 페트롤, 디젤, 석탄 등의 운반 관련 연료 산업들
- 쓰레기 운반업
- 데이케어
-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간에 공지해야하는 언론사
- 소방관, 군대, 경찰, 구급대원, 지역 위기관리 등 긴급 서비스들
- 주요 정부 관련 종사자들.
Source: NLtimes
현재 수퍼마켓 현황
저희 집 (헤이그) 근처에는 이정도는 아닌데요. ㅠㅠ 제보를 받은 사진입니다. Amstelveen의 알버트하인입니다.

보시다시피 신선식품은 싹 다 비었군요 ㅠㅠ


우유 등 유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재고가 쌓이기 때문에 아침에는 물량이 있는데요. 저녁에 가면 이런 상황을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식품이 있다면 아침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참 고생하시겠어요…
빨리 품절되는 품목들
많은 사람들이 사재기를 ㅠㅠ 해서 빨리 품절되는 품목들은 제가 경험한 바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파라세타몰
- 빵, 파스타, 토마토 소스 캔 등의 식품
- 냉동식품 (피자 등)
- 화장지, 키친타올
- 손세정제 등 청결 관련 제품들
- 우유, 계란 등 유제품
여기서 팁이 있다면 아시안 수퍼마켓을 가는 것입니다. 아시안 수퍼마켓은 보통 수퍼마켓처럼 털리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코로나의 확산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우습게도 현실을 잘 모르는 고령의 더치인들은 중국 마켓 등을 꺼려하는 점도 있구요. 제가 계란을 사려고 알버트하인을 방문했을 때는 없었지만, 어메이징 오리엔탈에는 있었습니다. 야채 등도 많았으니 아시안 수퍼마켓을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이번 코로나 네덜란드 업데이트를 마칩니다. 한치 앞이 안보이고 상황이 빠르게 돌아가네요. 다음에 큰 변화가 있을 때 또 업데이트를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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