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네덜란드의 크리스마스, Sinterklaas.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전통들
Sinterklaas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주변 더치 친구들은 저번주부터 벌써 선물들을 사러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요. 보통 크리스마스(12월 25일)에 선물을 교환하는 한국이나 다른 대부분의 나라들과는 달리 12월 5일에 신터클라스 홀리데이를 즐기는 네덜란드. 네덜란드의 각 가정에서는 대체 신터클라스를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글을 읽으시면 신터클라스 행사가 언제인지,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글: 네덜란드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전통, Sinterklaas와 Zwarte Piet, 네덜란드 각 도시 SinterKlaas가 도착하는 날짜!)
신터클라스에 가정에서 하는 이벤트들
이전 글들에서 신타클라스에 야외에서 어떤 행사들이 열리는지 소개했는데요, 가정에서는 어떤 전통의례가 있을까요?
-
신발과 선물들
크리스마스 전, 선물이 담기기를 고대하며 벽난로 위에 빨간 양말을 걸어놓는 풍경이 익숙하실 겁니다. 네덜란드에도 비슷한 전통이 있는데요, 단 양말이 아니고 신발이랍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신발 안에 당근과 받고싶은 선물 리스트를 넣어 벽난로 앞에 두는 것이 전통입니다. 당근을 넣는 이유는 주교의 말에게 그야말로 뇌물로(!) 주기 위한 것인데요, 이 경우 장난꾸러기 아이들이었을지라도 그냥 잘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래 전에는 신타클라스가 장난꾸러기 아이들 신발에 감자를 두고 갔지만, 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너무 트라우마를 주는 것이 아닌가 하여 더이상 흔하게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2. 무작위 선물 교환식
(위키피디아에서 찾은 더치 어린이 사진인데, 선물들을 바라보는 표정이 좀 슬퍼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12월 5일 신터클라스 저녁에는 보통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 축하합니다. 이 때 모일 멤버들이 미리 10유로에서 50유로까지 정도의 선물을 사서 가져오기로 정하는데요, 이렇게 모인 선물들은 랜덤으로 가져가게 됩니다. 무슨 선물이 걸릴지가 흥미진진한 게임인 듯 하네요.
3. 시 낭송
시낭송이라니…?
전 처음 듣고 굉장히 귀여운 전통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운(라임)에 맞추어 함께 혹은 따로 시를 작성하여 신타클라스 저녁에 가족, 친구들 앞에 크게 낭송합니다. 재밌는 점은 이 기회를 이용해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들,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식사때는 조용히 해라, 밥 먹고 이 닦아라 넌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등등 잔소리가 될 수 있는 말들을 이 기회에 고급스럽(?)고 웃기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걸 생각하는 순간 벌써부터 제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생각나네요… 이 전통을 따른다면 아주 재밌는 신타클라스 밤이 될 것 같습니다.
4.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선물박스는 네덜란드에서는 serious business입니다. 가진 재료들과 상상력, 창의력을 발휘해 재미있게 선물을 포장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경쟁심(!)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활동입니다.
가장 재미있고 기발하게 포장을 해서 선물을 숨기는가 하면, 형제 자매의 자동차 안에 선물을 미리 숨겨 놓고 큰 얼음 안에 자동차 열쇠를 넣어 기다리게 한다던지 하는 장난들도 벌어집니다. 인터넷에 Sinterklaas suprise를 검색하시면 수많은 기발한 예시들을 보실 수 있답니다.
이건 검색하다 찾은 신타클라스 서프라이즈 중에 하나인데요, 너무 잘 만든 것 같아 가져왔습니다. 출처는 http://gerrithartholt.blogspot.com/2016/12/sinterklaas-surprise-zwembad-zwemmen.html 입니다. 블로그에 가시면 이 작품(!)의 다른 사진들도 몇 개 보실 수 있답니다.
5. 신타클라스 음식


신타클라스 한달도 전부터 스페큘라스(참고: 네덜란드에만(!) 있는 특별한 간식 4) 와 페이퍼노튼(pepernoten)이 신타클라스 스페셜로 판매되기 시작하는데요. 신타클라스에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초콜렛과 이 과자들을 먹는 것이 전통입니다.
시나몬 향기가 나는 더치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과자들인데, 제가 먹었을 때 사실 스페큘라스와 페이퍼노튼 맛이 구별이 안가더군요.. 모양만 다르지 식감도 비슷합니다. 커피랑 굉장히 잘어울려 함께 곁들이면 좋습니다.

이 과자는 발음이 약간 신기한 ‘따이 따이’인데요, 더치어로는 Taai taai라고 씁니다. 아주 달달하고 식감이 좀 희한해요. 쫄깃하달까? 뭔가 딱딱한 마쉬멜로우 같은 느낌입니다.
신타클라스가 가까워질 때 더치 친구집에 놀러가시면 유리병에 이 과자들을 잔뜩 담아놓고 먹는 것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오피스나 학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답니다.
이상으로 좀 특별한 네덜란드의 신터클라스 전통소개였습니다.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더치인들과 함께 시낭송과 선물제작을 하며 신터클라스 밤을 보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Source:
photo 2. By Sander van der Wel from Netherlands – [32/365] Happy Sinterklaas!!, CC BY-SA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4928749
photo 3. Door Max Elskamp – Manuscrit et notes sur les chansons flamandes de Max Elskamp, fonds spécial 12 aux Archives et Musée de la Littérature, Publiek dome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0580904
photo 6 (taai taai). By Turku Gingerbread from Finland – Taai taai cookies,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4965572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