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덜란드 워홀러이자 학생인 박소윤입니다. 저는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네덜란드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워홀러로 네덜란드에 오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것 중 하나가 바로 주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일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글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주거보조금이란 무엇인가?

주거보조금이란 네덜란드 정부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집값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으로, 주거보조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주거보조금을 받기 위한 조건은 소득정도와 예금보유정도, 나이, 그리고 사는 집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이야기

저도 처음에 네덜란드에 도착했을 때 주거보조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니 이런 좋은 정책이? 했습니다. 그런데 자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외국인까지 보조해주는 정책이니만큼 신청 하면 딱! 나올 정도로 절차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조건이 맞는다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 입니다.

단지 1년밖에 머무르지 않는 워홀러에게는 절차가 좀 길 수 있으며, 조건에 맞는 집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 저는 올해 5월 초 쯤에 신청하여 8월 말에 받기 시작했으니 4개월이 걸렸습니다. 1년 중의 거의 반을 기다려야 받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

이 기간에 택스 오피스를 한번 방문하여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이후에 따로 우편이 와서 부족한 서류를 다시 내라고 연락이 왔으며, 또 한번 전화로 서류 하나가 더 필요하니 오늘 안에 제출해라, 아니면 나 휴가가서 2주 뒤에나 서류 처리할 수 있을거다.. 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꽤 긴 과정이었지만 그동안 못받은 금액까지 한번에 지원받아 전혀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

 

 

과정

제가 경험했던 주거보조금 신청 과정은 이렇습니다. 제가 전 글에 링크해놓은 주소로 들어가 신청을 진행합니다.

 

  1. BSN을 입력. (BSN이 꼭 있어야 진행 가능)
  2. 집 주소, 소득 수준(없다면 0), 예금 보유 정도 등 진행에 필요한 개인 정보를 입력.
  3. 신청 후 결정을 기다림. 1-3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니 차분하게 기다립니다.
  4. www.belastingdienst.nl 에서 결과를 확인 가능.
  5. 더 필요한 서류가 있다면 우편이 집주소로 올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체크해야함.

 

보통 아무 서류 제출 없이 통과된 분들도 많은데 저의 경우에는 5번에 걸렸습니다. 서류를 제출해야하니 택스 오피스(Belastingdienst)와 예약을 잡아서 직접 방문하라는 우편을 받은 것이죠. 우편은 물론 더치어로 오니 구글 번역을 이용해서 번역해야합니다. 아무튼 택스 오피스에 전화를 해서 평일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어떤 서류를 가져가야 되는지 알려줬는데, 소득증명서(없을 경우 없음), 계좌 잔고 증명서, 집렌트 계약서 등이었으나 지역마다 다를 것 같으니 잘 물어보시고 확인하셔야합니다.

계좌 잔고는 더치 계좌 잔고증명서를 프린트해서 가져갔고, 2,500유로 정도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득은 없지만 일을 찾고 있다고 전해두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학생이 될 예정이라고 말해 대학 입학 증명서를 가져가야 했으나 학생이 아닐 경우 필수 사항은 아니며 학생이 아니어도 저소득층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금 정도

저는 파트너와 함께 보조금을 진행했습니다. 2017년 재정파트너와 함께 진행시 연간 소득은 3만 유로 이하,  1인당 2만 5천유로 이하의 예금이 있어야 합니다. (만 23세 이상의 경우.) 이렇게 약간 높은 소득 기준에 비해 렌트비는 개인이 진행하는 것과 똑같이 710유로 이하여야 합니다.

저는 현재 파트너와 함께 방 하나와 거실, 부엌이 있는 반 스튜디오 아파트에 둘만 살고 있는데, 총 렌트비는 825유로를 내고 있으나 전기세, 수도세, 가구 이용료등이 포함된 금액이라 그 이용료를 제외하고 순수 렌트비만 하면 650유로 정도여서 주거보조금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상세한 렌트비 정보는 계약시 계약서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보조금은 보통 매달 20일 전후로 들어오며, 저의 경우엔 300유로 정도를 지원받습니다. 가정 당 300유로라 저와 파트너가 공유합니다.

 

 

파트너와 신청이란?

재정파트너는 네덜란드에 신고하는 registered partner일 필요가 전혀 없으며, 같이 살고 렌트비를 공유하는 1명이면 됩니다. 저의 재정파트너는 남자친구이지만 이 친구가 남자친구인지 여자친구인지, 그냥 친구인지는 전혀 증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지 둘이 함께 이용하는 공동 계좌가 있어야하고, 함께 BSN을 입력해야 하고, 소득 증명서 등 모든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합니다. 3명 이상이 함께 신청할 수 있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보통 3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면 렌트비가 710유로가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만 23세 미만일 때

만 18세 ~ 23세에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주거보조금이지만 허용되는 렌트비가 굉장히 적습니다. 만 23세 미만일 경우에는 414유로 미만의 집을 찾아야하는데, 혼자 사는 스튜디오면서 이렇게 저렴한 집은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많이들 포기하고 만 23세 이상이 되기를 기다리죠. 참고로 만 23세 이상이란 생일이 지난 만 23세를 말합니다.

 

 

주거보조금 지급 받기 시작한 후 렌트비의 변화

파트너와 함께 지출하는 825유로(1인당 400유로 이상)의 렌트비+전기세, 수도세, 서비스비에서 거의 300유로의 주거보조금을 지급받기 시작한 후 서비스료를 포함한 제 렌트비의 변화는 525유로, 즉 한달 1인당 260정도로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저렴한 렌트비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제가 혼자 벌어서 낼 수 있을 만큼 도움이 많이 되었고 저도 굉장히 감사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경우에는 더치 보험료 보조금 지급 대상에도 해당이 되어 120유로 정도의 비싼 보험료의 80% 정도를 지원받아 20유로 정도만 매달 내고 있습니다. 저도 외국인으로서 세금은 내지만 외국인/자국인을 불문한 네덜란드의 저소득층 복지정책은 정말 평등하고 혁신적인 것 같습니다.

 

 

여담

네덜란드에 거주 중인 한국인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종 주거보조금 신청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왜 안나오는지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이 계신데, 일단 네덜란드에 오시면 모든 서류 절차가 굉장히 느리다는 것에 적응과 해탈(!)이 되실 거에요. 게다가 아무 조건 없이 단순히 저소득층이라는 이유만으로 평생 한번도 기여하지 않았던 네덜란드에서 자국민의 세금으로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에 먼저 감사해야지 않나 생각합니다! 🙂

한국에 비해 느리고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매번 우편으로 알려주는 네덜란드 정부이지만 일처리는 굉장히 정확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여유를 갖고 기다리시면 어느 순간 통장에 매달 보조금이 들어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