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가 많이 어려운 시즌 – 네덜란드 워홀러 이야기2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워홀러 박소윤입니다. 저는 네덜란드에 거주한지 벌써 6개월이 넘었는데요. 네덜란드에서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 어렵다 말만 들었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운도 따라줬고 부동산에 압력도 많이 가해서 도착하고 열흘만에 구했지만, 저는 함께 구하는 파트너가 있었고 그래서 아예 집 한채를 렌트했기 때문에 더 쉬웠을 수도 있지요,
그와는 좀 다른 경우로 보통 워홀러분들은 홀로 오시기 때문에 방을 구하는 편이 많은데요. 네덜란드에서는 3개월 이상 거주하는 경우에는 시청에 거주 등록을 해야하며 이 과정을 거쳐야 BSN이 발급됩니다. BSN이 없다면 일을 구할 수도, 계좌를 열 수도 없기 때문에 거주 등록을 할 수 있는 집을 구하는 것이 필수과정인 것이죠. 그런데 방을 구할 때는 거주 등록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해야합니다. 저도 처음에 도착했을 때 이 문제 때문에 고생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번에 학생이 되면서 주변 학생들의 경우를 많이 봐온 결과, 아 이 시기에 집 구하기는 정말 Hell이겠구나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학기가 시작한지 열흘이 되었는데도 아직 집을 못구한 학생들이 많을 정도니까요.
네덜란드 학생들이 집을 구하기 시작하는 시즌, 5 ~ 9월
보통 네덜란드에 있는 대학들은 합격 발표가 5월부터 심지어 9월까지 나기도 합니다. 새학기는 9월에 시작하기 때문에 이 때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필사적으로 하우스 헌팅에 나서게 되죠. 이 때는 정말 방도 많이 없을 뿐더러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면 바로 사라집니다. 하우스 뷰잉을 갔는데 50명이 왔다는 소리도 들릴 정도니까요.
게다가 보통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덜렁 온 워홀러는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근무하는 직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그러니 이 때는 집 구하는 것을 피하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암스테르담 같은 대도시는 1년 내내 주택난에 시달리고 있어 이 시기들을 피하더라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ㅠㅠ 집값도 굉장히 비싸 좀 저렴한 구역을 찾으려고 시내에서 3-40분을 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여름 방학 시즌은 보통 7 ~ 8월
그렇다면 여름 방학 시즌을 알아두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이 때를 이용하여 여행을 가거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집을 비우면서 보통 렌트비를 아끼기 위해 서브렛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 생각에는 이 때 단기로 묵으면서 집을 알아보기 딱인 것 같습니다. 만약 7 ~ 8월에 입국 예정이시라면 페이스북 그룹이나 카머넷 등에서 단기로 머물 만한 숙소를 찾아보시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내놓은 대부분의 단기 숙소는 호스텔이나 에어비앤비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돈도 아끼고 살아보면서 주변 파악도 하고 일석이조가 아닐까 해요.
크리스마스 등 공휴일과 휴가 기간을 주의할 것
어딜 가나 그렇듯이 크리스마스와 신년에는 집 주인도 여행을 가고, 부동산도 쉽니다. 4월 셋째주 쯔음에 있는 이스터도 꽤 긴 공휴일이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는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안받고 메일을 보낸 후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는 경우가 많으니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ㅠㅠ 미리 염두해두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시즌은 나쁘지 않다
제가 들어왔던 3월에는 집 매물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아도 메일로 답장을 안주는 곳이 상당히 많았는데, 학생들이 집 구하는 시기는 얼마나 어려울까요. 방이 나갔다고 얘기나 해주면 좋으련만. 집 주인 입장에서는 수십통을 받으니 부담이 심하겠죠. 그래도 학생들 집 구하는 시기만 피하면 그렇게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른 입주희망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요령과, 적절한 압박,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압박은 도대체 어떻게 가하는데요? 아무리 연락해도 안받고 돈 더 준다해도 안 받는데